자동차 디자인 역사로 바라본 미래 모빌리티 패러다임 변화
2024년 3월
Service (Mobility as a Service) - Software(Software Defined Vehicle) - Superhuman(Mobility thinks like a Human)
들어가며
과거에는 동력으로 바퀴를 굴려 땅 위를 움직이던 ‘자동차’가 이제 ‘모빌리티’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의미가 확장되고 있다. 몇 세기에 걸쳐 자동차 디자인의 의미 또한 변화했다. 패러다임을 살펴보기 위해 세계 곳곳에서 일어난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사회, 산업, 생태계의 동향과 기술의 진보, 기업의 경쟁전략 등 외부 환경 요인의 큰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외부환경을 이해함으로써 디자이너는 사용자의 가치관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인지하며, 새로운 기술에 대응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기회를 얻는다. 또한 제품이 시장에 어떻게 받아들여질 지에 대한 통찰력을 얻어 수용성을 높일 수 있다.
19세기 말: 기능의 구현을 통한 자동차 개념의 확립
1886년, 칼 프르디리히 벤츠와 고틀립 빌헬름 다임러가 제작한 가솔린 차량은 자동차의 탄생을 의미한다. 이후 1891년에 프랑스의 파나르바소가 시스템 파나르 라는 차량의 앞부분에 엔진을 장착함으로써 마차 형태를 벗어난 자동차가 등장했다. 이 시기에 디자인은 사람을 태우고 목적지로 이동하고자 하는 장치로서 차량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이었다.
출처: Mercedes-Benz
20세기 전반: 대량생산과 스타일의 다양화
미국의 포드는 모델 T를 1908년부터 1927년까지 단일 모델과 색상으로 저렴한 가격에 판매했다. 대량생산 가공 방식으로 시간 단축을 위해 철을 사용한 금형 공법이 보편화되었고, 금형 보수와 재가공에 의해 1~2년 단위로 주기적 스타일 변경(Model year)이 나타난다. 디자인은 이 변경 주기를 통해 매력적인 외관을 입히며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하는 계기가 된다. GM은 ‘모든 지갑과 목적에 맞는 차’라는 기업 미션을 내세우며 캐딜락을 고급, 뷰익과 올즈모빌을 중간, 폰티악과 쉐보레를 저가 브랜드로 다양한 스타일에 맞게 포지셔닝했다. 디자인의 선택권을 중시한 소비자들의 호감을 받으며 GM은 1933년부터 1986년까지 미국 시장 점유율 40% 이상을 유지한다.
유럽에서는 이탈리아의 피아트가 란치아, 페라리, 알파로메오, 마세라티 등 여러 브랜드를 인수하며 대량생산을 이끌었고, 슈퍼카와 카로체리아 문화가 등장했다. 20세기 초반의 대량생산에 대응하기 위해 소량 주문 제작 회사인 카로체리아는 전문성을 갖춘 소량생산 전문업체로 발전했다.
출처: General Motors, Ford
20세기 중반: 유럽의 소형화와 고성능화, 미국의 대형화와 장식화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의 자동차 산업이 중단되었으나, 전투기와 탱크의 생산으로 이후 차량 개발 기술이 발전했다. 유럽은 경량화를 통한 성능향상을 위해 모노코크 (Monocoque) 구조를 개발했다. Fiat 500, Austin Mini와 같은 유럽의 대표적 초소형차 또한 이 구조로 개발되어 시장에 보급되었는데, 적용된 앞바퀴 굴림 구조는 공간 효율을 높이는 구동 방식으로 발전해 오늘날 대부분의 승용차에 적용된다. 소형화된 차체에서 효율적인 제품을 만들기 위해, 디자인의 역할은 스타일에 치중하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공간의 배열을 통해 비효율적인 공간을 없애는 것이었다.
반면 본토에서 전쟁을 겪지 않은 미국 시장은 여전히 매력적인 스타일에 중점을 두며 대형화와 장식화가 진행되고 있었다. 이러한 특성은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지속되었고, 향후 오일쇼크를 맞이하며 위기를 겪게 된다.
출처: Fiat, Citroen
20세기 후반: 오일 쇼크로 인한 소비가치의 변화
1950년대 이후 미국은 장식적인 스타일을 자동차 디자인에 중점을 두고 있었다. 당시 세계적으로 제트 엔진 기술을 탑재한 전투기 실용화가 한창이었고 자동차 디자인에도 영향을 주어 비행기 날개 모양의 테일 핀이 디자인에 반영되기도 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사건으로 촉발된 1973년 1차 오일 쇼크(Oil shock, 석유 파동)와 1979년 2차 오일 쇼크는 세계 자동차 산업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 기간은 연료 가격의 급격한 상승으로 인해 경제, 정치, 환경의 주요 변화가 나타났으며 소비자 선호도 역시 더 작고 연료 효율이 높은 차량으로 바뀌게 되었다.
이 시기 일본은 북미 수출에 합류하는데 미국의 강력한 환경규제를 기술개발과 품질개선으로 대응한 Honda의 Civic이 미국 시장을 뒤바꾸며 일본차가 급부상했다. 1970년대 말에는 도요타와 닛산 또한 미국 판매에서 1,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미국이 위기를 느껴 무역 제제를 가하고자 했으나, 일본은 먼저 미국 현지 생산전략으로 전환해 자동차 산업 글로벌라이제이션(Globalization)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같은 시기 유럽차는 소형차와 공기역학적 디자인(Aero Dynamics)에 대한 연구를 성숙화 시키며 두 차례의 오일 쇼크에 대응했다. 고성능, 고효율을 추구하며 동일한 차체에서 상대적으로 거주 공간을 확대해 편리한 차량을 지향했다.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한 부품간 단차와 틈새 축소, 그린하우스 플러시화, 곡률이 적은 면과 날카로운 모서리의 처리로 인해 쐐기형 바디 스타일의 차량이 탄생한다.
George W. Walker가 디자인한 테일 핀 적용 컨셉트카 (출처: Automobilie in American Life and Society, Cadillac)
20세기 말: 글로벌라이제이션과 브랜드아이덴티티
1980년대 중반 이후 자동차 기업은 전 세계에 공장을 설립하고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글로벌라이제이션 전략 추진과 인수합병을 통해 몸집을 키운다. BMW는 로버와 롤스로이스를, 폭스바겐은 벤틀리를, 현대자동차는 기아자동차를 인수하며 벤츠는 크라이슬러와 합병되고 르노 닛산 얼라이언스가 탄생한다. 합병과 제휴를 통해 풀라인 생산 체제로 빠르게 전환됐고, 연구개발비 공동투자로 생산 단가가 낮아졌다. 이때 국경을 초월한 글로벌 공급망 효율성 강화에는 도요타의 적시생산방식 (JIT, Just in Time)이 기여했다.
품질관리 문제와 기술의 격차가 사라지며 독일차는 성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구축해 고가 브랜드를 육성한다. 이때부터 자동차는 브랜드의 역사와 철학을 중심으로 한 감성 소비재 상품으로 전환되었다. 디자인은 각 제조사가 지닌 고유성과 철학을 상징화하며 패밀리룩을 만들어내며 브랜드 아이덴티티 확립에 기여한다.
또한 철저한 기업전략에 의해 새로운 브랜드도 탄생한다. 도요타는 저가형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브랜드의 노출을 가리고 새로운 브랜드인 렉서스를 판매해 성공했다. 반면 폭스바겐은 기존 브랜드를 유지하며 최상위 플래그십 모델을 제작했지만, 저렴한 대중차 이미지 때문에 북미 고급차 시장에서 외면받았다.
2000-2010년대: ITS기술 도입
자동차 산업의 ITS(Intelligent Transport Systems, 지능형 교통 시스템) 기술은 컴퓨팅, 센서, 통신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2000년대부터 크게 발전했다. ITS는 교통 시스템의 안전성, 효율성, 편의성을 향상하기 위해 설계된 광범위한 애플리케이션을 포괄하며, 첨단운전자 지원시스템(ADAS), V2X 통신, GPS 기반 실시간 교통정보, 텔레매틱스, 자율주행, 전기자동차 등의 기술의 발전으로 자동차는 급속한 전동화를 맞이하게 된다. 이는 환경친화적이고 효율적인 차량으로의 중요한 전환을 의미했다.
기술 발전, 환경 문제, 변화하는 규제 환경으로 인해 전기 자동차(EV)와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등장하고 점진적으로 채택되었다. 전통적인 제조 방식을 추구하던 자동차 회사들은 IT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소프트웨어 기반의 경험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배터리 기술이 개선되기 시작했고, 정부의 인센티브도 강화되며 현대식 EV인 Nissan Leaf와 Tesla Roadster가 등장했다.
내연기관 개발에 뒤처졌던 중국이 전기차 주도국으로 급부상하였다. 중국이 전 세계 공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배터리의 주원료인 희토류에 대한 의존을 낮출 수 있는 새로운 배터리 개발이 중요해졌고, 국가 간 에너지 주도권을 둘러싼 전쟁으로까지 이어진다.
출처: Continental AG
전기차 보급 확산을 위한 인프라 투자와 연구개발 투자 규모가 확대되었고, 기존 차량의 개조를 통한 전기화가 아닌 미래 전기모빌리티 시대를 위한 완전한 EV 전용 플랫폼에 대한 연구, 이를 통해 사용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에 대한 가치와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디자인의 핵심 기능으로 떠올랐다. 이 시기에 전기차 투자를 소홀히 한 전통적인 내연기관 자동차 제조사들은 향후 시장에서 뒤처지게 된다.
2010-2020: 모빌리티 서비스 개념의 등장
2010년대는 자동차의 개념이 차량 생산과 소유에 중점을 두는 전통적인 모델에서 서비스 중심의 모빌리티 솔루션 전환으로 변화가 일어난다. 모든 교통수단을 연결된 서비스로 경험할 수 있는 이러한 서비스 중심의 모빌리티를 MaaS (Mobility as a Service)라고 한다. 대중교통, 카 셰어링 등 다양한 이동 수단을 통합해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제공받을 수 있기 때문에 소유가 아닌 선택의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그 배경에는 스마트폰의 완전 확산과 대중화가 있다.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라이프스타일과 이동성의 정의가 변했으며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고 공유, 구독함으로써, 서비스 지향적인 접근방식으로 변화했다. 차량호출 서비스와 공유 및 카풀 서비스가 대중화되었으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수요반응형 대중교통 서비스운영과 도시 교통계획 관리 기술의 발전은 스마트 시티의 일부로서의 모빌리티 생태계의 중요성을 부각했다. 사물인터넷(IoT)와 클라우드 컴퓨터의 빅데이터, AI 기술의 발전으로 모빌리티의 서비스화는 더욱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다.
수많은 네트워크 속에서 연결되며 정보와 에너지를 공유하는 것이 오늘날 모빌리티의 개념이다. 디자인은 모빌리티 생태계를 둘러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니즈를 이해하고, 문제를 지속 가능한 방법으로 해결함으로써 소비자, 제조사, 사회, 경제, 국가, 환경적 이익을 대변한다.
COVID-19를 경험하며, 당연하다고 여겨진 모든 사회, 산업 현상들에 균열이 생겼다. 사람과 물류 이동의 제한으로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반면, 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물류, 자원, 환경 시스템에 심각한 영향을 주며 지속 가능한 발전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또한 지정학적 리스크 감소를 위한 자국 우선주의적 정책, 리쇼어링 등으로 지난 자동차 산업 발전의 축이 되었던 글로벌라이제이션에 큰 균열이 발생하게 된다.
출처: MaaS Global
2020-2030: 소프트웨어 중심의 모빌리티
테슬라(Tesla)의 OTA(Over-The-Air) 업데이트는 자동차 산업의 중요한 혁신을 의미하며 구매 후 차량을 유지 관리, 업데이트 및 개선하는 방식을 본질적으로 변화시켰다.
OTA 업데이트는 새로운 소프트웨어 또는 펌웨어 업데이트를 차량에 무선으로 전달하는 것을 의미하며, 대리점이나 서비스 센터를 방문할 필요 없이 차량에 내장된 셀룰러 연결 또는 Wi-Fi 연결을 통해 차량을 원격으로 업데이트 한다. 기능추가, 버그수정, 안전 강화, 인터페이스 변경 등 광범위한 개선이 이루어지며 심지어 차량의 성능을 향상할 수 있다.
이러한 선례로 다른 제조업체들도 소프트웨어 개발 시장에 뛰어들었다. 현대자동차는 2022년 글로벌 SW 센터를 설립하고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온 포티투닷(42dot)을 인수했다. 폭스바겐은 자회사인 카리아드로 운영체제를 개발하고 있으며 벤츠와 GM, 포드, 도요타 등은 협력업체와의 개발을 통해 SDV 프로그램을 가속화하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갈등이 심해지고 있는 외부 환경으로 인해 반도체 및 소프트웨어 인프라와 같은 중요한 핵심 자산에 대한 내재화가 중요해졌다.
기아는 2024년 CES에서 목적 기반 차량 (PBV, Purpose Built Vehicle)을 차량 그 이상의 플랫폼(Platform Beyond Vehicle)으로 재정의했다. ‘모빌리티 플랫폼’에서 플랫폼은 엔진과 부품을 사용하는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실행 환경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포함해 모빌리티 서비스 제공자와 고객 사이에서 중개해 이익 가치를 창출하는 플랫폼까지를 말한다.
모빌리티 디자인은 스마트 시티 내 이동을 위한 디바이스에 머물지 않는다. 사람들은 모빌리티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와 비즈니스를 창출하고, 모든 네트워크에 접속한다. 모든 것이 가능하게 하는 플랫폼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디자인의 핵심 역할로 부각되고 있다.
출처: Salomondrin, 42dot, Kia
2040-2050 : 새로운 사용성, 새로운 플랫폼, 모든 것이 연결되는 뉴 모빌리티의 세상
다가올 미래의 모빌리티에서는 어떤 경험을 할 수 있을까? 여기 서로 다른 곳에서 거주하며 사업을 운영하는 세 명의 페르소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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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김경준) 38세, 남양 거주
로컬 모빌리티 플랫폼을 운영하는 사업자. 완성차 제조회사에서 만든 플랫폼과 빌트인 서비스를 대여하고 가공해 로컬 사업자에게 구독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업을 통해 얻은 니즈는 다시 제조업체에 전달해 새로운 수익 모델을 제시한다. 주말이면 가족과 여행을 떠나는 취미가 있다.
B(Ali) 52세, 두바이 거주
A로부터 플랫폼 서비스를 대여한 후 커스터마이징을 거쳐 지역 생산자에게 스마트팜 모빌리티를 납품하는 B2B 사업자이다.
C(정시은) 27세, 서울 거주
패션, 푸드, 헬스케어 등 다양한 아이템으로 무인 스마트 스토어 모빌리티를 운영하는 A의 또 다른 고객. 평소 화상으로 A와 미팅을 진행한다.
새벽 출발
새벽 4시, 첨단 AI가 탑재된 호텔 서비스 모빌리티 차량이 경기도 남쪽에 위치한 A 씨의 집에 도착한다. 생체신호 감지를 통해 A 씨의 피로 징후를 인지한 차량은 자동으로 실내 환경을 조절한 후 숙면을 유도해 A 씨가 공항까지 이동하는 동안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해준다.
두바이 도착
A 씨의 일정을 미리 안내받은 도심형 모빌리티 차량이 그와 짐을 태울 준비를 마치고 이미 대기 중이다. 차량에는 미리 준비된 간단한 식음료와, 모바일 연동 보안키가 준비되어 있다. 커피를 머금고 보안키로 접속함과 동시에 전날까지 작업하던 미팅 자료들이 디스플레이에 준비된다.
고객 B와의 만남
이동 중에 고객 B가 차량으로 탑승한다. 비즈니스 파트너인 두 사람은 오늘 새로운 스마트팜 사업 현장을 확인하기 위해 오프라인 미팅을 가질 예정이다. 차량에 미리 준비된 자료를 보며, 함께 현장으로 이동한다.
현장 미팅
현장에 도착한 두 사람을 지역 생산자 조합대표가 반갑게 맞이하며, 현장을 안내한다. 이미 무인 로봇들이 한창 작업 중이며, 세 사람은 소비자 직배송에 대한 로지스틱스 효율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AI 비서가 실시간으로 통역하고 회의록을 정리해 주고 있다.
이동
충전소에서 대기 중인 차량이 A, B 두 사람을 태운다. 두 사람은 잠시 휴식을 취하며 각자의 가족과 통화를 한다. 성공적인 미팅을 마치고 A가 차량에서 내리고 B는 차량과 함께 다음 목적지로 이동한다. A가 모바일 보안키로 로그아웃함과 동시에 차량 내 모든 정보가 삭제되고, B가 로그인하며 사용자가 전환된다. 차량이 순식간에 B가 설정한 분위기와 음악으로 바뀌며 이동 중 편안한 휴식을 취한다.
도심 여행
막간을 이용해 A는 대중교통과 공유모빌리티를 연동해 두바이의 분위기를 즐긴다. AI 비서는 미리 A 씨가 즐길만한 이동 경로를 안내해 주고 동시에, 오늘의 미팅 결과를 한국에 있는 사업팀에 실시간으로 정리해 준다. 바로 이어지는 가족과의 통화로 귀국 후 여행계획을 세운다.
귀국 및 가족 나들이
집으로 돌아온 A 씨는 일주일 강원도 여행을 준비 중이다. 미리 공유한 차량이 집 앞에 대기 중이다. 차량에 탑승한 A 씨의 가족은 추천받은 일정과 로컬 맛집을 비교하면서 여행을 떠난다. 단독 숙소에 도착하면 차량의 정보가 숙소와 연동된다. 곧이어 로컬 마켓에서 평소에 A 씨와 가족이 주로 쓰던 생필품과 맞춤형 식단을 위한 신선한 식재료들을 실은 무인 배달 로봇이 도착한다.
고객 C와 만남
여행이 끝난 후 다시 일상으로 복귀하기 위해 A 씨와 가족은 차량에 탑승한다. 교통이 정체돼 모빌리티 내에서 각자 시간을 보내기로 한다. 때마침 A 씨에게 미팅 요청이 온다.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사업을 운영하는 C 씨가 이번에 새로운 이동형 마켓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모빌리티 플랫폼을 대여하기로 한다. C 씨와의 미팅을 통해 A 씨는 최근 한국에 어떤 트랜드가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지를 파악한다. 정리한 인사이트를 완성차 제조회사에 보내자 어느새 A 씨의 집에 도착한다. 모빌리티는 A 씨와 가족을 내려주고 자동으로 인프라를 확인해 배터리를 충전하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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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자동차 산업은 끊임없는 혁신과 변화를 거쳐 제조 중심의 산업에서 서비스 중심의 산업으로의 거대한 전환을 거치고 있다. 좋은 디자인의 기준 또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끊임없이 변한다. 기능 구현, 스타일의 다양화, 아이덴티티의 확립, 전략적 브랜딩, 사용자 경험, 지속 가능한 솔루션,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발전해 온 디자인의 역할은 지금 이 순간에도 미래세대를 위한 새로운 요구를 맞이하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한 혁신에 대한 기대와 동시에 윤리와 안전에 대한 우려, 국가적 갈등과 빈부의 양극화, 환경에 대한 책임 등 무엇하나 소홀히 할 수도 없는 모빌리티 생태계는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으로 인해 또 한 번 변혁을 맞이할 것이다. 앞으로 미래 모빌리티는 인간과 동기화되는 슈퍼휴먼 디바이스로 발전할 것이다. 인간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바탕으로 미래에 더 나은 삶과 가치를 제공해 줄 수 있는 “디자인력”은 미래에도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